'슈'에 해당되는 글 140건
- 2012.03.03 happy together
- 2012.03.03 탁월한 선택
- 2012.03.01 HAUTE COUTURE
- 2012.02.29 옛이름으로 돌아간다
- 2012.02.28 spiegel im spiegel
- 2012.02.25 20120225
- 2010.06.27 cherry wine
- 2010.04.22 바람이 분다, 가라
- 2010.02.18 Wide-Field Infrared Survey Explorer 2
- 2009.03.25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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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여행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겠지만 여기를 떠나보내고 싶어서 여기 아닌 어딘가로 가놓고도 이곳과 소통하고 연결되어 있고 싶어하는 것은 어떤 모순인지. 40일 가까이 여행하며 이곳으로부터 오는 소식도, 나로부터 날아가는 전파도 끊고 지내던 나로서는 씁쓸...하다. 내가 씁쓸할 일이 아닌데 이런 쓴 기분은 부러워서인가. 먼 곳에서 외로움을 얻고 자기가 손 뻗을 방향이 어디인지, 손 뻗으면 잡아주고 돌아오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확인하는 데에서 여행의 의미를 찾는 것인가 싶으니까. 그걸 위해서라면 내게 여행은 필요없다. 같은 자리에 있어도 외로움은 목표를 어렵지 않게 찾아내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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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하드에서 기다리던 해피투게더를 드디어 보았다.
정말, 정말로 끝인가, 나 혼자 묻고 또 물었다. 영화는 끝나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사랑에 시작도 끝도 없으니까. 한참 보면서 나는 파이일지 포윙일지 오래 생각했는데, 영화가 마지막에 닿으니 고민이 무너졌다. 그런건 없으니까 우리는 절망을 떠안고 살잖아.
나를 붙잡지 마, 나는 날아갈거니까. 내가 돌아왔을 때 네가 그 자리에 있어주리라는 보장은 없겠지.
그걸 알아도 그는 가지 않을 수 없었을 거다. 그게, 우리가 절망과 동거하는 방식이니까.
그래서 나는 야매야. 나는 한 발 내딛는 것도 어렵다. 날개따위 돋아나지도 않아.
이 영화가 내게 남긴 것은 이과수 폭포와 우수아이아. 세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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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SEOUL SEOUL / Album Trailer Version 1 from CLUB BIDANBAEM & BYUL.ORG on Vimeo.
SEOUL SEOUL SEOUL / Album Trailer Version 2 from CLUB BIDANBAEM & BYUL.ORG on Vimeo.
이란 말이지. 인디라는 어휘와 컴필이라는 말이 조합되어 만드는 어딘가 궁상맞고 촌스러운 인상을 지워주는
이런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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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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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마스터링을 두고 조 램버트와 골든 사이에서 고민하다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점점 더 세상이 머리 위에서 눈 아래로 내려오는 기분이다. 고목같은 사람을 만나본지 오래됐다. 사람같지 않은 사람들, 이 세계에 속한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내 눈앞의 땅에 발을 딛고 내려서는 것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나이들어가고 있다. 전부 알아버리면 염세주의자가 될 것만 같아서. 걱정 때문에.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도, 그래도, 그래도 천천히 눈을 뜬다. 아직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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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인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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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하고 다녀왔다. 더 예뻐지고 싶어. 장식장에 올려놓고 아무도 손대고 싶지 않을만큼.
잘 쳐다보지도 못해서, 간간히, 몰래 훔쳐보게 되도록,
그래서 외로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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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바를 보다 유려한 문체로 대신 표현하는 사람의 글을 읽으면 어떠한지. 반가운지. 고마운지.
혹은 박탈감을 느끼는지.
다시 마주한 그 말들 앞에서 나는 문득 어깨에 힘이 빠졌다. 아무것도 아닌 생각들, 아무것도 아닌 말들, 아무것도 아닌 공감이 하찮고 주제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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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 다시 시작.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매 순간을 가치있게 살 수 있는 거라고, 그런 헛소리. 한없이 늘어지는 시간 속에서, 낭비할 수 있는 최대치 그 이상의 시간을 낭비하면서 살고 싶다. 삶이 유한하든 무한하든 매한가지로 그 욕망과 실천에는 변함도 없을 거고. 무료하고 무기력한 시간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지다가, 어느날 예고없이 기척없이 끊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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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모든 순간 다른 표정을 짓고, 나는 그 중 무엇도 믿을 수가 없다.
그 모든 표정이 한 얼굴의 진실이라는 절망. 중요하지 않아.
나는 쉬지도 못하고 앓고, 다시 앓으면서 몰아쉬는 들숨 한번 날숨 한번에 수천갈래로 나뉘는 그 눈빛을 버텨내고 그 표정을 살핀다. 당신의 생김새는 기억하지 못해도 한 순간의 절망은 각인될 수 있도록. 망각은 축복이라서, 그 축복 비껴가도록. 자꾸만 초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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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번도 그대의 팬이었던 적이 없기 때문에, 팬이 되고 난 이후의 느낌이 생소하고 아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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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의 손끝이 당신을 느꼈을 때
나는 당신의 향기에 취하여
오고가는 세상 속의 모든 일들
사랑 하나로 멈추었고
처음 당신의 눈물이 내 옷깃을 적셨을 때
나는 당신의 눈물에 젖어서
내가 알지 못하였던 내 모습들
당신과 함께 알게 됐죠
때론 모를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 나를 가두었고
밤과 낮의 다른 내 모습과 생각들 속에서
나는 노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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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위태롭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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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가 나를 태우고 떠났다면 좋았겠다
누구도 본 적 없고 들어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로 슝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