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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16 오펜하이머
- 2023.08.09 Winter Resolution
- 2023.08.06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면
- 2023.06.18 수지와 보낸 기묘한 하루
민채가 내 작업방 바닥에 실례를 했다 그래서 안방에 난민캠프처럼 차려진 내 악기들은 요즘 내 생활의 단면이다 새벽에 일어나 오후까지 세상을 여는 아침도 맞고 브런치 카페도 차리며 프로그램을 하고 집에 오면 몇 달 째 소변도 대변도 좀처럼 잘 가리지 못 하는 고양이를 챙기느라 치우고 닦고 빨래하는 일상이 반복된다 몸이 축나는 것은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건강하지 못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들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할 때 생계와 생활에 대한 회의가 밀려온다 그래도 내가 웃는 건 민채가 내 옆구리에 몸을 기대오며 눈을 깜빡일 때 빨래처럼 널린 나를 추슬러 주는 반려인의 어깨에 내가 얼굴을 파묻을 때 별 거 없는 일상을 털어내라고 자꾸 찌르는 친구들에게 뒤늦은 고백을 할 때 기력이 다 됐다고 느낀 순간 거짓말처럼 나를 들뜨게 하는 음악 속에 빠져들 때 내가 아직 해내고 싶은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이런 순간들이 내게 있다는 걸 돌이킬 때다 왜 태어났는지 궁금했던 날들은 지났고 이 삶에 별 의미 없지만 어차피 숨 쉬며 살게 된 것 내게 필요한 것도 내가 내놓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사랑 뿐이란 결론을 잊지 말자고 환기하며 적는다
지금의 나는 호모 라보란스는 인류의 거대한 자기합리화라고 생각하며 노력에 비해 과한 행운을 얻고 싶은 사람이 되었지만 어릴 적에는 로또 당첨을 입버릇처럼 기원하며 일생 소원으로 삼은 사람들을 경멸하던 때가 있었다 그들에게도 나름의 사고과정이 있었을 것이고 나름대로 많은 맥락이 생략된 포즈였을지 모르겠으나 내 눈엔 그랬다 삶을 들여다보았을 때 그 삶의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 가장 주요한 전환점이 로또 당첨이라면 그 삶이 얼마나 궁색한가 싶은 것이었다 농담이라면 재미없고 진심이라면 좀 부끄러울 일 아닌가 싶었지 어쩌면 그때 나는 로또 당첨보다 더 극적인 일을 내 삶에 일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감추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걸 다시 말하자면 로또 당첨보다 근사하고 멋있는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창대한 꿈이 있었던 걸까 시간은 흘렀고 나는 변했다 그러나 내가 한 때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싫지는 않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한 가지는 그저 자립에 대한 의지 같다 내 삶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길 바라는 마음 어떤 외부로부터의 영향과 타인의 권세 아래 기생하며 남의 힘을 내 것처럼 휘두르며 사느니 미약하고 하찮을지언정 나 자신만의 힘에 기대 조용하고 어리숙한 삶을 살겠다는 어쩌면 여전히 순진하게 들릴지 모를
죽음 충동을 누르며 살고 있는 사람에게,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내가 혼자 나를 사랑했다 미워했다 잘해줬다 학대했다를 반복하며 살아오던 사람에게 우리가 마치 내일 만날 것처럼 오늘을 살라고 말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어떤 의미일지 함께 보낸 시간 다 합치면 한 달 남짓 되려나 평생을 바꿔버린 그 한 달 사이 과거 몇 번이고 저도 모르게 나를 살린 운명을 알게 되는 인연과 평생 끝없이 외로웠던 이를 쥐면 터질새라 불면 날아갈새라 살뜰히 아끼고 보살피는 동시에 매일같이 이별을 준비하는 이별연습 이야기 이별 후 어떤 모습으로 무너져 내릴지를 목격하고 그 뒤에 남겨질 사람을 위한 방벽을 세우는 속수무책의 연인들 어떻게 가슴 아프지 않을 수 있겠어 눈이 붓도록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겠어 판타지도 이런 판타지가 없지만 한 사람이 스스로를 돌보고 챙기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만은 나의 현실이다
시크릿 가든 다음으로 몇 번을 잠겨서 본 시리즈가 아닌가...
내가 왜 이렇게 여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생각해 보았는데
나는 제대로 된 애도의 형식을 갖춘 이야기에 매료된 것 같다.
매료라는 말을 쓰기에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지만, 부끄럽게도 이건 결국 매료가 아닌가.
(먼 미래에 기억력이 감퇴했을 나 자신을 위한 Spoiler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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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시리즈를 볼 때에는 시즌3 자체에 크게 분개했다. 가해자에게 마음을 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설정이었으니까.
다시 보면서는... 오히려 이 시리즈 제작진의 신념에는 일관성이 있다고 느꼈고, 그 신념에 의해 희생된 듯 보이는 브라이스보단 몬티의 결말 때문에 화가 났어.
시즌4를 위한 밑밥이었다고 쳐도, 우리가 몬티를 이런 식으로 보내는 게 맞나? 악인에게, 그 악인의 벌어진 상처에 그가 저지르지 않은 일까지 쑤셔 넣어서 그를 보내버리는 것이. 심지어 그 악인조차 이 시리즈가 그토록 '나아질 수 있다'고 외치고 있는, 불운한 청소년인 것마저 인정하면서. 이 극에서 다뤄지는 죽음들이 모두 너무 유사성이 강해서, 이렇게까지 죽음이 난무하게 만들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을 품게 되었달까. 그러니까, 브라이스도 몬티도 너무 손쉽게 "처리"된 느낌이라는 점이. 마치 아무리 참회해도 결국은 자기가 쌓은 업보에 따른 잔인하고 냉혹한 대가를 치르는 것처럼 엉성하게 위장해선. 그 시리즈는 그런 얘길 하려던 게 아니지 않아? 사실 해나의 죽음도 정말 한없이 안타깝고 애달픈, 아무리 손을 뻗어도 붙잡을 수 없는 그 허망함으로 고통스러운 죽음이었는데, 이런 죽음은 해나 하나로 끝냈어야 했던 게 아닌가 싶은 것이다. 이 시리즈가 그 안의 아이들이 모두 '아이들'이며, 사람은 누구든 더 나아지려는 의지를 갖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그러니까 살아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했다면.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브라이스와 몬티를 이용해 버린 느낌이랄까. 그래 꼭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한다면 가장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 이를 희생시키는 편이 쉬웠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뿐더러... 악인의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느껴야 하는데? 내가 어떤 비통한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부정하고 싶은 상황 속에 놓인 피해자들은 그 죽음이 이중으로 힘들다. 악인이든 선인이든 죽음은 무거운 거잖아. 죽음은 어떤 면죄부도 되지 못해. 그러나 죽음으로써 무언가를 치러버린, 모든 가능성을 박탈당한 한 인간을 어떻게 그 전과 같이 미워하고 단죄해. 악인의 죽음은 그가 속죄할 기회를 소거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단죄 혹은 용서할 기회마저 없애는 사건이다. 그리고 그 죽음의 무게는 고스란히 생존한 사람들이 감당, 혹은 소화해야 할 몫으로 치환된다.
그럼에도 나는 브라이스의 죽음을 헤쳐가며 그가 마지막 나날들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며 살았는지를 짚어간다는 점에서 조금은 흐린 눈을 해보려고 했거든. 그런데 몬티를? 그럴 듯한 사연과 비극성까지 부여해 놓곤? 그런 몬티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걸 클레이가 방조했다고? 클레이의 가장 큰 강점은 아무리 싫은 사람에게도 모종의 정의가 닿도록 애쓴다는 점이잖아. 배타적인 영웅컴플렉스에 빠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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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의 가장 큰 문제점은 클레이가 너무나 시즌1, 2 속 클레이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건 (클레이를 잘 모르는) 아니의 시점이 이야기를 끌고 간 탓도 있을 것이고, 제작진의 판단으로 클레이의 캐릭터를 무너뜨린 탓도 있을 것 같다. 그냥 평범한 10대처럼 질투에 사로잡히고 눈이 멀기도 하는 청소년으로 그리고 싶었던 의도는 알겠다. 하지만 그게 맞나? 클레이가 드라마 후반부에 묘사된 사람만 같았더라면 해나는 클레이를 그렇게 귀하게 여기지 않았을 것 같다. 일단 클레이는 결코 평범한 10대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불안장애를 겪어왔다는 설정부터 클레이는 다른 10대 또래들과는 다른 출발선에 선다. 심지어 그 배경을 떠나서도 클레이는 훨씬 조심스럽고 섬세한 사람이었잖아. 자신 만의 어떤 상이 있고, 질투와 불안을 강하게 느끼는 캐릭터일지언정 상대방을 이해해 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사람이었잖아. 그러니까 저스틴도 잭도 타일러도 클레이의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거잖아. 해나와의 사건이 클레이를 바꿔놓았을 걸 감안하더라도, 굳이 클레이를 이렇게까지 바보로 만들어야만 했나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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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는 이 시리즈 몇 번을 다시 봐도 좋아할 수 없는 인물이고, 그 점은 아니에게도 슬픈 일이었을 것이다. 모든 걸 다 안다는 듯이 전지전능한 시점에서 일어난 사건을 재구성해서 들려주는, 외부인. 남의 말을 옮기면서, 마치 자신은 외부인이기 때문에 객관적일 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구술하는 아니. 아니는 이 시리즈의 메기였고 나는 메기가 싫었다. 문제는 시리즈 내의 아이들은 아니를 친구로 받아주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인데. 아이들은 전학생과 금방 친해질 수 있지만 이 아이들도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또 아니는 정말 이 아이들의 사회에 충분히 녹아들었는가? 하는 의문이 내게 남는 것이다. 아니가 잃을 것이 있었던가? 아니는 어떤 면에서 토니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이주민 흑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은 토니보다 더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요소였을 것이다. 이런 삶의 배경을 포함해 가장 큰 두려움이 엄마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을 들키는 것인 아니가 다른 아이들과 같은 위치에서 고민하고 분투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니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친구관계 고민을 거의 하지 않는다. 외부인이기도 하고, 어쩌면 다른 아이들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유에서건 친구관계가 아니에게 있어 크게 대수로운 고민은 아니었다는 부분에서, 아니는 다른 아이들보다 강한 존재이지만 결국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과 다른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아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방인이었어. 난 이게 연출의도는 아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마치 아니 역시 이 아이들 중 하나가 된 것인양 위장을 하면서 불협이 발생한게 아닌가.
예를 들어서... 아니는 제시카에게 자신과 브라이스의 관계를 털어놓으면서 "친구인 너에게 너무 미안하고 잘못했다. 네가 친구라서 털어놓는다"고 말한다. 나는 사실 여기까지도... 왜 굳이 그걸 털어놓지? 저런 얘길 꼭 할만큼 제시카와 긴밀하게 지내지도 않던 중이었고, 저 사실을 털어놓든 털어놓지 않든 아니에겐 그닥 큰 죄의식이 있어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자신의 고백 직후에 제시카의 반응 한마디가 있기도 전에 아니는 이어서 말한다. "너도 너의 가장 어두운 비밀 / 최악의 실수를 내게 털어놓지 않을래?" 나는 이게 정말 교활한 화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는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친구 남자친구를 뺏은 것도 아니고, 브라이스와 친하게 지낸 것을 후회하지도 않고, 정직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제시카를 절대 잃을 수 없는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 일(제시카 중심으로 본다면 ‘친구를 성폭행한 가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은 것, 본인 중심으로 보자면 ’죄를 참회하고 있는 범죄자‘와 친구가 된 것)을 마치 자신의 일생일대 가장 큰 실수인 것처럼 말하면서 제시카에겐 너 사람 죽이지 않았니 나한테 털어놔봐 하고 말하는 거야... 너무하잖아. 내가 아는 제시카라면 황당해하면서 아니에게 선을 긋고 그 자리를 떠나고 아니를 싫어하며 지냈을 텐데 놀랍게도 제시카는 마치 누군가 자신의 자백을 종용하길 기다렸다는 듯 아니에게 모든 걸 다 털어놓은 모양이다. 그러니까 이 시리즈가... 너무 면밀하고 촘촘하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뒤로 갈수록 강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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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시즌4를 보기가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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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스틴의 죽음 같은 걸 나는 본 적이 있다. 언제냐면 비밀의 숲에서 영은수. 힙하게에서 김선우. 내내 고통만 받다가 이제야 좀 빛을 향해 나아가려던 찰나에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하고 스러지는 무력한 죽음을 왜 내가 가상현실 속에서까지 감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스러져가는 저스틴 곁에서 클레이는 한없이 이기적이고, 나약하고, 못됐다. 클레이 역시... 그럴 수 있는, 덜 자란 아이니까. 그렇지만 왜 그 모습을 형제의 죽음 앞에서 그토록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우리에게 들켜야 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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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는 전 시즌을 다시 한 번 끝마쳤다. 시즌4는 정말 엉망이었다. 여러모로 모든 것이 과했고, 극단적이었어. 앞에 세 시즌에서 일어난 사건들도 충분히 그랬는데... 서사가 어느 고점을 지나고도 내려가야 하는 시점을 잃어버리면 어떤 종류의 Walkout이나 반달리즘을 보여주는 건 미국 드라마들의 클리셰인가. 오뉴블을 떠올리며 적는 문장이다.
나는... 그래도 그 애들의 졸업까지 지켜볼 수 있었던 것에 약간의 의미를 두기로 한다.
욕을 잔뜩 해놨지만. 나는 이 드라마를 정말 사랑한다. 한 인물의 죽음을 이토록 긴 시간에 걸쳐 이토록 샅샅이 들여다보며 애도하는 것. 애도와, 애도의 형식과, 애도에 들이는 시간과, 그 끝에서 살아보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기에. 그걸 내게도 절절한 경험으로 안겨주는 이야기였기에.
8년 만에 친구를 만나니 그애와 함께 정지되어 있던 그 때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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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던 한 때에 내가 지극히 사랑했던 이들을 더는 사랑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나이드는 것의 가장 큰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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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애태우며 살고 있다는 걸 그리고 죽을 때까지 이럴 것 같다는 것이 더 큰 비극 같기도
어제 오펜하이머 개봉 당일 아이맥스로 보고 싶어서 보고 옴
벌 받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이, 후회 대신 벌을 받기로 선택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이 나는 좋았다
그게 나름의 책임감, 나름의 윤리의식을 지키려고 한 모습 같아서. 그런데 그게 속죄 같지는 않고...
존엄을 잃지 않고 벌 받기를 선택하는 인물을 우린 얼마나 보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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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셸비가 오펜하이머로 태어났다면 저런 모습이었을 것 같아서 그건 그거대로 좋았다
이제 킬리언 머피를 보며 토미를 떠올리지 않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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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놀란의 명과 암이 뚜렷하게 드러난 영화였다
못하는 건 정말 너무 못하고 잘하는 건 정말 누구보다 잘하는... 속수무책의 낭만주의자, 로맨티스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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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작년에 내놓고 블로그에 올리지도 않았네
간간히 행복을 찾던 순간들이 있고 그걸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계절이 내겐 겨울이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시간들 속에서 모은 영상들이기도 하다
이걸로 싱글 3개를 완성했고 (5년에 걸쳐 3곡이라니 양심 무슨 일) 정규 작업을 시작할 기점으로 삼았다
그로부터... 사계절이 또 지나가고 있다... 난 그저 지금 내 곁에서 도롱도롱 졸고 있는 내 고양이가 사랑스럽다
훼방꾼! 핑계를 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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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 노래를 발매하고 썼던 제법 비장한 글]
“영원을 믿지 않아도”를 냈던 2018년 계획은 연내에 두 곡을 더 내서 3부작을 완성하고 2019년에 정규 1집을 내는 것이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 노래 “Winter Resolution”을 처음 구상한 건 적어도 10년 전이다 그땐 2022년을 상상해 볼 생각도 못 했어
그러나 마치 약속되어 있었던 듯 2022년이 왔고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크리스마스 캐롤을 겨울에 바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나는 늘 약속의 속성에 대해 고민했다 약속을 지킨다는 건 늘 현재진행형으로만 가능하고 깨뜨리기 전까지만 지켜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내게는 약속이라는 것이 그래서 너무 어렵고 숨막힌다 그중에 가장 어렵고 숨 막히는 건 나 자신과의 약속일 것이다 고단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어떤 것이기에 이렇게나마 내가 노력하고 있다고 나를 다독여 본다 또 다짐해 본다 이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애써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그리고 이 겨울 온기가 필요한 모든 분들께 이 약속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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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오랫동안 겨울을 위한 엘레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일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매듭을 하나 짓고 다시 길 위에 섭니다.
[CREDIT]
[스위머스 Swiimers]
조미치 MQ CHO
장선웅 JANG Sun Woong
[Winter Resolution]
Produced by 9 (송재경 JK Song)
Co-Produced by 조미치 MQ CHO
Written and Composed by 조미치 MQ CHO
Arranged by Swiimers, 9
Guitars Performed by 9
Drums Performed by 장선웅 JANG Sun Woong
Bass Performed by 9
Vocals by 조미치 MQ CHO
녹음 recorded by Swiimers (Dazed & Abandoned Studio), 9 (Lil Folks Studio)
믹싱 mixed by 9 (Lil Folks Studio)
마스터링 mastered by 채승균 CHAE Seung-Kyun (소닉코리아 Sonic Korea)
표지 아트워크 Cover Artwork by 이재민 Jaemin Lee (fnt Studio)
뮤직비디오 M/V by 조미치 MQ CHO
[오름엔터테인먼트 Orm Entertainment X 튠테이블무브먼트 Tunetable Movement]
Executive Producer 최인희 CHOI Inhee
Co-Executive Producer 9
Management 오름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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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일기 비슷한 것을 써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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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 토, 일. 몇 년 만에 펜타포트에 갔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이후 제대로 락페스티벌에 간 건 처음 같다.
간간히 빵이랄지 뭐 이런 저런 공연장들은 다녔고 부락도 두 번인가 다녀왔지만 내가 정말 가고 싶어서 갔던 공연은 손에 꼽힌다. 대개 일 때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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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정말 오랜만에 든 이상한 마음 때문이었다.
매일 모든 것을 다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에 허덕이며 지내던 조연출 시기를 지나 처음 홀로서기를 하면서 맡았던 프로그램이 내게 좀 벅찼다. 근 2년 정도를 눈앞에 있는 문제들만 치우며 버티다 그 팀을 떠나보냈다. 어떤 뿌듯함, 자부심 따위를 느끼기도 했지만 버겁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매일을 견디듯 지냈고, 반 뼘 정도 더 해보던 나의 결과물들이 나를 완전히 만족시키는 일은 없기 때문에. 그땐 그랬다. 일에 매몰되어 아무것도 못 보았느냐 하면 그건 아니었으니까. 잠깐씩 찾아오는 짧은 평화 속에서 나를 보듬어보려는 노력도 했고, 일이 아닌 다른 것을 챙기려는 시도가 불가능했거나 부재했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매번 실패했고, 그 실패들이 나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곤 했다. 그래서 그 시간이 끝났을 때 좀 홀가분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했다.
그 후 한 두 달 정도는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일도 쉽지 않았고 (여전히 쉽진 않다) 달라진 나의 생활 환경에도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6월 말 무렵이었나. 주말에, 금토일 주말 사흘을 다 어딘가에 쏟고도 그 다음주에 내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렴풋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조금 알 것 같았다. 내가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말하자면 그간 회복이 필요한 상태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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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취업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거란 걸 안다. 생계를 위해 나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이 생활이 언제 끝날 지 기약이 없다. 또 그 일이 매일같이 뭔가를 제작하고 평가받는 일이라는 점에서 내가 더 긴 호흡으로 느리게 천천히 더 공들여 하고 싶은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건 그저 평범한 사실이니까.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이 환경에 적응하되 포기하지 않는 것뿐이니까. 아 물론,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걸 안다. 단지 둘 중 어느 쪽이 나를 덜 불행하게 하느냐 사이에서만큼은 내가 분명히 아는 바가 있다.
아무튼... 지금의 에너지와 여유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또 원인도 헷갈리지만 - 마치 20년 전 음악과 패션이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유행하듯 나도 한 10년 만에 다시 그 시절의 기분을 돌려받은 건 아닐까? - 인풋에 대한 나의 욕망이 조금 커졌고, 또 인풋을 받을만 한 여유가 내 안에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니까 지난 6월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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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펜타포트를 예매했다. 코로나 전후로 페스티벌 문화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린 시대라 아마 펜타 운영진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런 고민이 뚜렷하게 드러난 라인업이었는데, 내겐 오히려 좋았달까. 그러니까, 나는 검정치마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바이바이배드맨 멤버들이 있는 백예린의 밴드가 궁금했고, 키린지와 스트록스가 보고 싶었다. 이오공이 무대를 어떻게 할지 목격하고 싶었다. 김창완 밴드의 어떤 노래들을 라이브로 듣고 싶었다. 대단한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내한이 아니라, 그저 오늘의 나를 있게 했던 무엇들의 오늘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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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펜타. 이상한 점이 많았지만 펜타는 펜타니까. 대세에 지장 없는 것들은 차치하고 갈 길을 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겐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어떤 팀들은 못해도 좋았고, 어떤 팀들은 여전히 못해서 좋았고, 또 어떤 팀들은 잘해서 좋았고, 어떤 팀은 그저 좋았다.
키린지는 그 자체로 일본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으면서 조금 슬펐다. 사실 나는 뭘 하든 어떤 음악을 듣든 늘 조금 슬프기 때문에 이 감정이 중요한 건 아닌데, 반려인의 마지막 코멘트 때문에 더 그렇긴 했다. 그러니까... 너무 잘하고, 그래서 들뜨고, 나를 신나고 재미있게 만들었지만, 이 음악은 너무나 20년 전 시부야케이가 정점을 찍던 시절, 일본 경제가 정점을 찍던 시절의 음악 그대로이고, 그걸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 이 음악의 미덕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나는 휘시만즈와 폴라리스를 사랑하는데, 키린지가 그들과 동시대 밴드임에도 그들만큼의 광기를 전파하진 않고, 그러나 여태까지 살아남았다는 점이 아이러닉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따위 감상은 모두 사후적인 것이고, 현장에서는 그냥 다 좋았다. 특히 일요일에 보았던 진저루트와 김창완 밴드 때문에 한 생각인데. 음악이 잘 짜인 직조물처럼 완성도 높고 연주자들이 (특히 드럼앤베이스가) 탄탄하면 나머지 것들은 매우 부수적으로 느껴진다. 일단 신이 나거든.
그런 면에서 이오공은. 그냥 별 얘기 할 필요도 없이 거침없고 거리낌없는 무대를 보여줬다. 무대도, 음악도, 조금은 긴장 돼 보이던 그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포스쳐도. 뽕이라는 그의 화두 특성상 이박사부터 엔카 트로트 옛날 방화 만화영화 그리고 K-POP과 디제잉까지 모든 게 물 흐르듯 재현되고 접목되어 재탄생하는 이상한 현장을 목격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가 음악을 정말 엄청 열심히 하는 미친 사람처럼 보여서 좋았다. 괜한 쿨함을 전시하는 느낌이 아니라... 결과물은 너무나 쿨하지만 하는 사람은 순수해 보일 만큼 열심인 것을 감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역설적인 쿨함이,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힙'이 드러난다고 느꼈달까... 다른 걸 다 떠나서, 락페에 DJ가 오면 한 순간에 음악이 단조롭고 지겨워지는 순간을 수없이 목격했던 사람으로서... 이오공은 그냥 좋았다. 그냥 나를 신나게 해 줘서 그걸로 너무 좋았어.
스트록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꽤나 욕을 먹던데 다 이해하면서도 나는 그냥 괜찮았어ㅋㅋ 락페에 술 취한 롸커 한 명쯤은 무대에서 볼 만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주저리주저리 개소리 시작하기 전 몇 곡은 연주도 노래도 정말 좋았다. 이후에 줄리안이 여러모로 무너져 가는 와중에도 밴드 연주는 좋았고 그래서 난 괜찮았다. 난 노래 못 하는 보컬들에게 익숙하니까. 이건 꽤나 자조적인 발언이다... 아무튼 자기가 뭘로 잘 팔리는지 매우 잘 알고 있을 줄리안 카사블랑카스를 생각하면 스트록스는 몹시 못돼 처먹은 팀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멤버들이 최선을 다한 걸 생각하면 그저 통제력을 상실한 팀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 뒤로 갈수록 뭔가 사운드도 무너지고 보컬도 뮤너지고 피치도 무너지고 박자도 무너지고 팬들의 억장도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긴 했는데... 나야 뭐. 17년 만에 한국 왔다며. 17년 전에는 못 봤고 아무튼 오늘 봤으니까 됐어 느낌. 연주는 내내 좋았어. 보컬에는 대체로 늘 기대가 없다. 애초에 나는 음악을 좋아하면서 해당 팀의 얼빠였던 적은 없다. 그랬다면 제프 트위디를 좋아하진 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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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검정치마가 아니었을까? 물론 과거 내가 그 팀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지. 그렇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꽤 오래 그를 놨고... 너무나 커져버린 지금 팬덤 속 팬들에 비하면 나의 애정은 아주 하잘 것 없는 것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내게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다. 시간이 흘렀다. 내가 사랑하는 음악들이 가득했던 한 시절이 있었고, 갔고, 남은 것은 얼마 없다. 누군가는 더 큰 물을 향해 표표히 떠나갔고, 누군가는 도태되었고, 누군가는 다른 행복을 찾았고, 누군가는 버티고 있지만 그 시절과 같을 순 없는 거니까.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한 시절을 흘려보낸 사람이 되었으니까. 검정치마를 보면서 잠깐 울컥했던 이유는 그래서였을지 모르겠다. 내가 이 음악을 사랑했구나, 내게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이 이 음악에 아직도 이렇게 남아있구나 싶어서. 그리고 고마웠다. 내가 이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민망하게 느껴질 정도로 근사한 모습으로 남아준 것이. 남아줬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멋있게 성장해 준 것이. 아니, 성장이란 말은 내가 뭐라도 되는 사람의 자리에서 하는 말 같잖아? 싶을 만큼 그냥 멋있어서. 그냥 멋있어줘서 고마웠다. 정말 솔직한 마음은 그랬다. 어떤 면에선 나와 같은 뿌리를 공유하는 사람 하나가 아직 여기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 모습이 너무나 떳떳하고 멋있다는 사실이, 아니 그냥, 그냥 너무 잘해서. 미워하는 마음도 잊을 만큼 잘해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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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olunteers 무대는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알게 됐던 새 밴드들 중에 TRPP를 가장 취향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으로서... 그 시절 바바맨이 꽤나 좋은 합이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고. 하지만 역시 나는 지금의 발런티어스보다 바바맨이, 혹은 TRPP가 더 좋긴 해. 김윤아의 그 무엇이 느껴지는 무대를 조금 멀리서 듣기에 나쁘지 않았고. 일요일에는 마실 나가는 느낌으로 잠깐 가서 진저루트 조금 구경하고 김창완 밴드의 몇몇 곡만 듣다 산뜻하게 집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진저루트가 너무 신나버렸고 김창완밴드가 연주하는 모든 노래를 알아버렸다. 금요일 토요일 이상으로 취객이 되어 집에 돌아온 일요일. 그날 해야 했던 모든 일을 작파하고 놀다 잠이 들었다. 이 모든 시간을 함께 하는 반려인이 있다는 것에, 잠에 든 그의 얼굴이 문득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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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얼룩'이란 단어를 곱씹었다. 아티스트들, 그러니까 인간의 기행, 잘못, 무지, 오만, 그릇된 가치관, 악랄하거나 폭력적인 의도가 담긴 작품, 그리고 추문 같은 것들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반짝이는 것들을 빛바래게 만들곤 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윤리적 잣대 앞에서 티끌 없이 깨끗할 수 있기란 불가능에 가까워보이기도 한다. 나만의 선을 만들어보려는 이성적인 시도는 곧 본능적인 거부감에 의미를 잃었다. 지극히 사랑했던 음악에 잡념이 섞여 말할 수 없이 슬퍼졌던 날들이 너무 많았다. 대충 좀 털어내는 데에 이만한 시간이 걸린 것도 같다. 사회적 맥락 밖으로 예술을 끄집어 내는 건 여전히 못 하겠지만... 그래도 저 무대를 채우고 있는 저 사람과 이 음악의 이 순간은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시간 속에 아주 일시적인 공간을 만들어 위치하고 있는 거라고 믿어버리고 싶었다. 음악이 나를 압도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월요일이 아주 힘들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간단히 정리해보는 어제.
수지와 함께한 기묘한 13시간. 삼성동에서 #VillaGuerrero 웨이팅 걸어놓고 골목 한 바퀴 돌다 스르륵 @at_the_corner_coffee 앉아서 수박주스와 커피 마시며 강아지 구경. 점심 식사하다 반려인 회사 후배 우연히 만났고 갑자기 점심식사 계산해주고 가심. 빵 사러 @lefourdore_korea 갔다가 사람들 빙수 먹는 거 보고 홀린듯이 앉아서 먹은 카이막 구름빙수. 서울국제도서전 @sibf_official 갔다가 우연히 우리 프로그램 코너지기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님 마주쳐서 갑자기 횡설수설 드라마 얘기… 또 우연히 수지 결혼 축시 낭독 해주셨던 박준 시인 마주쳐서 수지 냅다 야단 맞음ㅋㅋ 내년엔 책 낸 사람으로 와서 앉아 있으라는 말을 정색한 사람으로부터 진지한 톤의 외침으로 들음 출판사 난다 부스 가서 김민정 시인께 인사하고 선물 받고 책 사고 갑자기 부부커플티 사는데 나만 핑크색으로 강제 결정 당함… 그리고 아차산역으로 오늘의 메인이벤트 공연 보러 갔는데 공연장 입구 계단에서 동네 러닝하고 있던 진아언니 @nearbyu 만나서 반갑다고 소리지름 (?) 오랜만의 한기주 씨 무대 보면서 김수지 눈물 뚝뚝 흘리는거 몰래 구경 (?) 끝나고 대기실에 인사하러 갔다가 아는 매니저님 만나서 어색하게 인사함 주차장으로 먼저 나가는데 팬분들 너무 많아서 당황함 차 타고 가는 길에 다른 매니저 팀장님께 전화와서 부끄러워하며 받고 조용히 다녀가려고 했는데… 공연 잘 봤다고 말씀드림 공덕에서 반려인 픽업해서 우리끼리 애프터파티 @nawoo_more.better 음식 너무 최고ㅠㅠ 재경오빠가 기주오빠 꽃다발 줌 청라 홈그라운드로 컴백해서 라면에 소맥 마시고 헤어짐… 더 많은 음식 사진은 내 밥계정에 올릴 것
서울을 동서남북으로 누비며 온 동네 사람들 다 만난 재미난 하루였고 나는 김수지랑 수다 너무 떨어서 지금 목이 아프다
말 마니 한 거 좀 오바한 거 부끄럽다
꽃다발 못 챙긴 거 조금 미안하다
기주오빠가 행복해보여서 좋았다
오빠 노래 잘한다
삼성동이랑 아차산역 모두 고등학교때 생각 마니 나서 기분이 묘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