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충동을 누르며 살고 있는 사람에게,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내가 혼자 나를 사랑했다 미워했다 잘해줬다 학대했다를 반복하며 살아오던 사람에게 우리가 마치 내일 만날 것처럼 오늘을 살라고 말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어떤 의미일지 함께 보낸 시간 다 합치면 한 달 남짓 되려나 평생을 바꿔버린 그 한 달 사이 과거 몇 번이고 저도 모르게 나를 살린 운명을 알게 되는 인연과 평생 끝없이 외로웠던 이를 쥐면 터질새라 불면 날아갈새라 살뜰히 아끼고 보살피는 동시에 매일같이 이별을 준비하는 이별연습 이야기 이별 후 어떤 모습으로 무너져 내릴지를 목격하고 그 뒤에 남겨질 사람을 위한 방벽을 세우는 속수무책의 연인들 어떻게 가슴 아프지 않을 수 있겠어 눈이 붓도록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겠어 판타지도 이런 판타지가 없지만 한 사람이 스스로를 돌보고 챙기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만은 나의 현실이다